글로벌 경기침체로 움츠렸던 국내 항공업계가 빠르게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반기 승객과 화물 부문 모두에서 운송량이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 징후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객과 화물 항공편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대비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국적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적자증가로 자국 정부에게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화물 수송량이 늘어남에 따라 화물 전용 항공기를 빌려 쓰기로 했다. 이는 항공기를 직접 구입하는 대신에 특정 시점의 물동량 증가를 고려해 단기 임차하는 방식으로, 업황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차 항공기를 인천~LA 노선에 주 3회 투입하기로 했고, 연내에 인천~밀라노 노선에 화물기를 주 2회 추가로 띄울 예정이다.
전세계 화물 운송 부문에서 1위인 대한항공도 이달 말부터 인천~하노이 노선에 주 2회 새 화물기를 투입해 승객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화물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 253,700, (247,900) 2% . (444,000) (528,000) 16%. 3 157,000, (152,200) 3% .
이처럼 화물수송이 증가한 것은 항공화물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폰과 LCD, 노트북 등 전자제품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4분기 이들 품목의 수출예상물량은 20만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8%나 늘어날 전망이다.
여객수송도 기대치를 상회함에 따라 항공업계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증편을 준비 중이다. 우려와 달리, 신종플루와 경기침체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은 게 탑승객 증가 이유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내달 1일부터 김포~오사카 노선을 매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고, 25일부터 오사카~괌 노선의 경우 주 3회에서 7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한ㆍ일 여행수요 증가를 고려해 김포~오사카 노선을 대한항공과 같게 늘리기로 하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증가에 대비해 항공기 도입도 속속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B747-8F 화물기를 순차적으로 7대를 들여오는 것을 비롯해 초대형 항공기(A380) 10대와 중형 항공기(B787) 10대 도입하기로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중대형(A350) 항공기 30대를 2016년부터 들여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숀 리 에어버스 마케팅 이사는 "2010년 후반부터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항공시장도 이에 따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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