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표를 잡기 위해선 일분 일초가 아쉬운 하루였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재보선을 하루 앞둔 27일 충북 음성을 시작으로 수원 장안과 안산 상록을 등 수도권과 중부권 세 곳을 돌며 총력전을 폈다.
정 대표는 연두색 당원 점퍼와 흰색 운동화 차림으로 음성에서 올라와, 수원 장안의 '표밭'으로 떠오른 성균관대 수원캠퍼스를 찾아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정 대표는 기숙사 식당에서 마주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휴전'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어 정 대표는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심정을 '파부침선'(破釜沈船ㆍ 전쟁에 앞서 솥을 깨고 배도 가라앉히고서 죽을 각오로 나가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강세 지역이 없는 상황에서 치러져 특단의 각오로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대표는 북수원 농협 삼거리에서 열린 이찬열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내일 투표장에서 확실히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피곤한 탓인지 유세 도중 "내일 열리는 재보선"을 "내년 열리는 재보선"이라며 실수를 반복했다. 그러자 공동 유세에 나선 손학규 전 대표가 "정 대표가 정치를 바로 잡겠다는 열정으로 열심히 뛰다 보니 이 같은 실수를 하게 된 것"이라고 거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눌 때면 언제 피곤했냐는 듯 '미스터 스마일' 다운 환한 미소와 함께 두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만들어 보이며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 대표는 저녁 안산으로 이동, 성포동 스타프라자 사거리와 한양대 안산캠퍼스 등에서 밤늦도록 득표 활동을 벌였다.
수원ㆍ안산=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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