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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절반 감축"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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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절반 감축" 소동

입력
2009.10.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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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방부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미국이 주한미군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청천병력 같은 소식 때문이었다.

발단은 미 합참 홈페이지에 올라온 뉴스였다. 23일 워싱턴발로 미군 부사관이 작성한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지속적인 한국군 지원 약속' 제목의 글 중간에 "10년 안에 현 2만8,000명인 주한미군이 대략 절반인 1만4,000명으로 감축된다"는 표현이 등장했다. 지난주 방한했던 멀린 의장이 주한미군 장병들과 가진 간담회를 다룬 글인 탓에 멀린 의장이 주한미군 감축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읽혔다. 사실이라면 한미동맹을 뒤흔들 만한 사안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즉각 진위 파악에 나섰고, 결국 작성자의 실수에 따른 해프닝으로 결론이 났다. 멀린 의장이 당시 간담회에서 "7~9년 후에는 현 주한미군 중 절반에 가까운 1만4,000여명의 장병이 가족을 동반해 근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 국방부는 이날 밤 늦게 기자들에게 이를 알리는 메일을 발송하고 이해를 구했다. 연합사의 미군 공보실장은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미 국방부에 수정할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동은 멀린 의장이 당시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중동 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보도로 국방부가 한참 예민해진 상황에서 벌어졌다. 미 군사전문지 '성조'는 24일자로 멀린 의장이 "앞으로 몇 년 내에 주한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군의 이른바 '전략적 유연성' 정책이 구체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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