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 재보선 결전을 하루 앞둔 27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경기 수원 장안에 올인했다. '화성 전투'의 승리를 위해 여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새벽 3시50분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서울 사당동 자택을 나온 정 대표는 오전 4시30분 수원 장안의 교회 2곳에서 기도를 하고 인근 해장국 집에서 서둘러 식사했다. 이어 율전동 성균관대역으로 직행, 출근길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박찬숙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발품 유세 대신 하루 종일 유세차를 타고 장안의 골목 골목을 누비는 속도전을 펼쳤다. 차량 위에서 기호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마스크 쓰신 아줌마, 부탁 드립니다", "차 번호 ○○○○번 아저씨, 손 한번 흔들어 주세요", "조원△△아파트 주민 여러분, 창문을 활짝 열어주세요"라며 친근감을 전했다.
정 대표는 평소와 달리 이날 주로 정장을 입었다. 상대 당 남성 후보가 양복을 입은 채 유세하면서 박 후보와 차별화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 대표는 앞서 경기도당에서 경제 살리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국민들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정 대표는 파장∙정자시장 등을 돌 때에는 상점을 찾아 악수를 청했고, 좌판 노인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 허리를 연신 굽혔다. 길 건너편 행인들에게는 손을 흔들었고, 아파트 단지 노인정에서는 큰절로 인사했다. 주민들의 사인요청도 흔쾌히 응했다.
정 대표는 김밥과 만두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안산 상록을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장안을 훑었다. 퇴근시간인 오후7시에는 여당 의원 30여명과 함께 북수원 홈플러스 앞에서 총력유세를 펼친 뒤 밤 늦게까지 마지막 강행군을 이어갔다.
수원=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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