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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만의 유통방통] 등심·갈비만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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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만의 유통방통] 등심·갈비만 쇠고기?

입력
2009.10.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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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우값 상승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떨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과는 달리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산 소가 수입되면 한우값이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우려가 머쓱해질 정도입니다.

한우값이 비싸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추적제 등이 시행되면서 한우만큼은 믿어도 된다는 신뢰가 쌓였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우리의 식생활을 조금만 개선해도 지금의 한우값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찾는 쇠고기 부위는 역시 등심과 갈비입니다. 국내 유명 한우마을인 다하누촌에 따르면 전문식당에서 구이로 팔리는 부위중 등심의 비중은 최고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국수입육협회가 올 1~8월까지 수입한 쇠고기 역시 등심과 갈비가 미국산은 76%, 호주산은 44%에 달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소 한마리 중 이런 부위가 차지하는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거죠. 나머지 비선호 부위는 싼값에 넘겨지게 됩니다. 당연히 업자들은 비선호 부위에 대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선호부위에 대한 가격을 높게 책정하게 되겠죠.

이런 특정 부위 선호현상은 물론 쇠고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돼지고기 역시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먹다 보니, 삽겹살 가격이 웬만한 수입한우가격보다 비싸게 팔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은 구이나 국거리용에 한정된 요리방법에서 벗어나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개발이나 요리법이 보급돼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불고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조리법이 10가지 이내이지만, 가까운 일본만 해도 50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등심이나 갈비만 찾지 말고 우둔, 설도, 양지, 사태 등 국거리나 육회로 먹을 수 있는 부위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쇠고기의 다양하고 오묘한 맛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쇠고기 가격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 까요.

한창만기자 산업부차장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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