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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野성향의 숨은 표 5%가 박빙판세서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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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재보선/ 野성향의 숨은 표 5%가 박빙판세서 희비 갈랐다

입력
2009.10.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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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재보선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변수는 투표율이었다. 지역구별 특징은 달랐지만 선거전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였던 판세는 사실상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의해 좌우됐다.

신종플루 확산에도 불구 '미니 총선'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역대 재보선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회의원 5명을 새로 뽑는 이번 재보선에는 전체 유권자 86만4,860명 중 33만7,085명이 참여해 투표율 39%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4ㆍ29 재보선의 40.8%보다는 다소 낮지만 2005년 이후 최근 5년간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34.9%)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혀온 경기 수원 장안은 30% 중반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학생들이 줄지어 투표하고 서울이나 인근 도시에 직장을 가진 30~40대의 상당수가 퇴근 후 투표장을 찾았을 만큼 젊은층의 투표 참여 열기가 높았다. 투표율 30%를 기준으로 그 이하일 경우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가, 반대의 경우엔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 적중한 것이다.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도 42.9%를 기록한 높은 투표율이 승부를 갈랐다. 특히 4개 군 모두 연고 있는 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지는 '소(小)지역주의' 양상이 뚜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의 40%를 차지하는 음성 출신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유권자 17%의 괴산 출신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를 압도한 사실이 설명된다.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신승한 경남 양산도 18대 총선보다 높은 43.9%의 투표율이 최대 변수였다. 유권자의 70%에 달하는 40대 이하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각종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뒤지던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선전할 수 있었다. 전국에 흩어져있던 친노세력이 이번에 결집함으로써 득표 차를 줄일 수 있었다. 향후 친노진영의 정치세력화에도 상당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투표율과 함께 일부 지역의 후보 단일화 무산도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충북 진천ㆍ증평ㆍ괴산ㆍ음성에선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와 무소속 김경회 후보가 여권 지지층의 표를 엇비슷하게 나눠 가졌다.

이번에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당 후보들은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 비해 4~5% 가량 적게 표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했던 이른바 '야당 성향의 숨은 표 5%'는 실재했던 셈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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