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복지국가' 건설을 역설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족 인사를 통해 "아버지의 궁극적인 꿈은 복지국가 건설이었다. 경제성장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격을 높여서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애국가를 들으면 가슴이 찡해지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진정 아버지가 원하시던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자랑스런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자랑스런 우리 국민들이 계시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집권기의 경제발전을 회고하면서 "철강과 기계, 조선, 전자, 화학, 자동차 같은 산업을 갖춘 나라는 전 세계에서 몇 나라 되지 않는데, 그것도 세계적 강국들이 100년에 걸쳐 이룬 것을 우리는 몇십 년 만에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그토록 꿈꾸던 바였기에 아마 하늘에서도 대한민국을 보시며 기뻐할 것"이라고 추념했다.
예년 추도식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지만씨가 유족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날은 30주기인 점을 감안해 박 전 대표가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박 전 대표와 동생 지만씨를 비롯한 유족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허태열, 공성진 최고위원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 박 전 대표 지지자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특히 정 대표의 이례적인 추도식 참석을 두고는 정 대표가 당 운영에 관해 친박계로부터 협조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10ㆍ28 재보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표심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추도식에는 한승수 남덕우 황인성 전 총리, 김기춘 전 법무장관 등 전직 고위관료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또 세종시 문제 등으로 박 전 대표와 이견을 보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 이해봉 유정복 유승민 유기준 이정현 등 친박계 의원 30여명과 이규택 친박연대 공동대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