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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조선의 역사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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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 조선의 역사가 살아났다

입력
2009.10.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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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조선시대 건축물과 유적, 현대의 복합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돼 27일 일반에 부분 개방된다.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8만5,320㎡)와 공원(3만7,398㎡)으로 조성중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가운데 공사를 완료한 1만9,597㎡을 27일 우선 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장하는 지역에는 서울성곽(265mㆍ8,030㎡)과 동대문역사관(1,313㎡), 동대문유구전시장(4,460㎡), 동대문운동장기념관(339㎡), 이벤트홀(2,058㎡), 디자인갤러리(400㎡) 등이 들어선다.

서울성곽 가운데 142m는 발굴된 그대로 복원하고 멸실된 123m 구간은 지적도에 있는 '추정 성곽선'을 통해 흔적만 표시했다. 142m 구간에는 도성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물을 빼기 위해 만들어진 '이간수문'(二間水門)과 방어시설인 '치성'(雉城) 1개소가 복원됐다.

이 구간은 발굴 당시 태조와 세종, 숙종 이후 등 시대별 축성기법이 혼재돼 있었는데, 복원과정에서 이를 그대로 살렸다.

유구전시장에는 운동장 부지 내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건축물 유구((遺構ㆍ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이전 전시된다. 관청지였던 하도감터를 비롯, 우물터와 건물터 등이 그대로 복원됐다.

동대문역사관에는 운동장 부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일제강점기 때의 유물이 200여점 가량 전시되고 발굴조사 전 과정을 담은 3D(입체) 영상물이 상영된다.

디자인갤러리와 이벤트홀에서는 디자인 작품이 전시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디자인갤러리에서는 내달 20일까지 47인치 모니터 38대를 이용한 초대형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서울색 서울이야기'가 공연되며, 이벤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성곽 사진전'에서는 서울성곽 축성의 역사와 도시계획사 등을 소개하고 작품사진들을 전시한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되며 관람시설인 동대문역사관과 디자인갤러리 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당초 녹지와 편의시설 위주로 계획됐지만 문화재 발굴 조사 과정에서 서울성곽과 조선시대 유구, 유물이 발견되면서 설계를 변경,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로 불렸던 명칭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바뀌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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