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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 "기업정보 공개로 경제위기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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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넛지' 저자 리처드 탈러 "기업정보 공개로 경제위기 예방"

입력
2009.10.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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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경제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정보 공개가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 미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2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 주최로 열린 '기업가정신 주간' 국제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겪은 기업의 실패를 막기 위해 기업정보 공개를 통한 사전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탈러 교수는 이날 개막강연과 기자회견에서 "최근 10여년간 아시아 외환위기, 닷컴버블, 글로벌금융위기 등 3차례나 위기를 겪었다"며 "기업들이 재무정보 등을 공개해서 규제당국이 사전에 관리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면, 지난해 금융위기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러 교수는 어떠한 선택을 금지하거나 인센티브를 주지 않고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넛지(Nudge)'개념을 창안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출간한 '넛지'는 이명박 대통령이 올 여름휴가 직전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탈러 교수는 "정부가 시장에서 승자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등 정부의 과도하고 강력한 개입에는 비판적이었지만, 그렇다고 공공의 개입을 전면 반대하지는 않았다.

탈러 교수는 "인간게놈프로젝트와 같이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회수에 오래 걸리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공공 개입에 '넛지' 방식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향후 경기회복을 위해 민간의 투자와 소비를 '넛지' 방식으로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주목할 분야로는 녹색투자를 꼽았다.

탈러 교수는 오바마 미 행정부가 기업들에 탄소배출량을 공개토록 한 방침을 예로 들며 "탄소배출량 공개를 통해, 기업들은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실태를 파악하게 되고 그러면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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