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황우석 1심 집유 선고/ 재기 가능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황우석 1심 집유 선고/ 재기 가능할까

입력
2009.10.28 01:40
0 0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1심에서 실형이 나오지 않은 것을 계기로 향후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동물 복제 기술을 적극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집행유예라고 해도 엄연한 유죄 판결이라는 점에서 연구 활동의 자유가 100%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생명공학기업 알앤엘바이오와의 개 복제 기술 특허분쟁에서 승소했다. 현상환 연구원 자문교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비아진과 본격적으로 개 복제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2006년 서울대에서 해임된 뒤 자신을 따라나선 수의대 제자 20여 명과 함께 재기를 다짐하며 경기 모처에 이 연구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4년 간 121마리의 복제 동물을 탄생시켰고, 국제학술지에 15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연구원이 국내ㆍ외 언론을 통해 밝힌 주요 개 복제 성과로는 ▦골든 리트리버(2007년 3월) ▦비글(2007년 7월) ▦미씨(보더 콜리와 시베리안 허스키 혼혈종) 프로젝트(2007년 12월) ▦중국 티베트마스티프(2008년 4월) ▦9ㆍ11 인명구조견 트랙커(2009년 6월)가 꼽힌다. 이밖에 형질전환 복제 돼지와 의료용 단백질 생산용 복제 소, 장기이식용 미니 복제 돼지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황 전 교수는 특히 이 연구원에서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하고 배양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교수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1번 줄기세포(NT_1)가 처녀생식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실험을 외부 연구자들과 함께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6년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처녀생식 발표에서는 줄기세포를 검증하는 중요한 실험 기법인 RT_PCR을 활용하지 않았고 체세포 제공자의 유전적 특징도 고려하지 않았다"며 "NT_1이 체세포복제로 만들어졌다는 실험적 증거를 유명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투고해 심사를 받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황 전 교수의 연구 재기에 대한 찬반 논란은 아직까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1심 선고 재판을 앞둔 이달 중순 현역 의원 33명과 서울 시내 24개 구청장은 법원에 황 전 교수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지지자들은 지난 3년 동안 매 공판 때마다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황 전 교수를 격려했다.

이에 반해 학계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논문 데이터를 조작한 건 과학자로서의 자격과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는 지적이 많다. 보건복지가족부도 지난해 8월 황 전 교수가 신청한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 연구를 승인하지 않았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