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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회의장 "MB, 예산안 시정연설 관례 세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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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회의장 "MB, 예산안 시정연설 관례 세워달라"

입력
2009.10.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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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은 2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달 2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직접 국회에서 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기관장 회의에서 "시정연설은 국민 세금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담은 청사진으로,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게 헌법정신에 부합한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고 허용범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김 의장은 "이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는데 이번에도 직접 시정연설을 해줬으면 한다"면서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것을 전통과 관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국무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시정연설을 해왔으나 지난해에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시정연설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는 5년 만에 시정연설을 한 것이다.

김 의장의 요청에 대해 청와대는 "검토 중"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시정연설 시기 전후에 예정된 대통령 행사가 많아 현재로선 확답하기 어렵다"면서 "오래 전에 계획된 일정들을 조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선뜻 'OK'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연설 시점이 10ㆍ28 재보선 직후이므로 재보선 결과에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있다. 만일 여당에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온 뒤라면 대통령이 TV 로 중계되는 국회 본회의장 연설에 나서는 것이 그리 좋은 모양새로 비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가 여당에 만족스럽게 나타난다면 대통령의 시정연설도 긍정 검토될 수 있다. 또 세종시 논란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굳이 대통령이 여야 의원들과 대면해 연설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사진= 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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