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인 평일 근무시간에 직속 상관인 수석에게도 알리지 않고 이틀간 제주도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최근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 문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또다시 청와대 기강 해이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현진권 시민사회비서관은 23~24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09년도 한국재정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했다. 현 비서관은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한국재정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한 분과 토론의 사회를 본 뒤 다음날 일정까지 소화하고 귀경했다. 현 비서관의 학술대회 참가 비용은 학회에서 부담했고, 부인은 자비로 동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학술대회는 시민사회비서관의 관장 업무"라면서 "시민사회비서관은 지방에 자주 다니기 때문에 상관에 대한 보고도 사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번 일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에 근무기강 특별 강화령이 내려지는데도 불구하고 청와대 비서관이 부부동반으로 지방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청와대 L비서관은 업무영역 갈등 문제로 상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청와대 직원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등의 소동을 빚었고, 방송통신비서관실 P행정관은 이동통신사 임원들을 불러 기금 출연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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