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이 통계학자들에게 의뢰해 최근 130년간 지구의 온도변화 추세를 연구한 결과 '최근 지구온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가설은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6일 보도했다.
AP통신이 직접 이 같은 분석에 나선 것은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학설은 근거가 빈약하며 오히려 1998년을 고비로 온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베스트셀러 <괴짜경제학> 의 저자 스티븐 D. 레빗이 최근 출간한 <슈퍼 괴짜경제학> (Super Freakonomics)에서 동일한 주장을 하자 논쟁이 거세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미국인 중 지구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믿는 비율이 57%에 그쳤다.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기후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추진력이 급속히 약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슈퍼> 괴짜경제학>
AP통신은 과거 130년간 지구 온도 통계를 여러 통계학자에게 제시하고 추세를 분석하게 했다. 그 결과 지구온도 상승에 회의적 입장을 발표한 통계학자마저도 최근 10년간 지구온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해 온 학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거듭하지만 장기추세로 상승하고 있는 지구기온에 대해 10년 남짓의 단기 추세만으로 지구기온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기후변화 억제에 적극적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23일 MIT대학에서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수많은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임박한 세계 기후변화협약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논쟁의 중심이 된 레빗은 "나도 지구온도가 하락한다고 믿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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