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가운데 가장 늦게 외국어고를 설립하는 만큼 학교운영 및 입학전형에 기존의 부작용을 가능한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고 존폐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내년 첫 입학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울산외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외고가 22일 첫 신입생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제외한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이 2.94대 1을 기록했다. 학교측은 26일 내신으로 1차 합격자를 선정한 후 29일부터 3일간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관심사는 지난달에 위촉된 3명의 입학사정관들의 활동이다. 이들은 3일간 합숙하며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독서감상문을 토대로 개개인의 소양과 자질, 지적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질문을 작성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심층면접 변별 항목으로 전공부문에선 듣기, 발전가능성, 영어 기본능력(구술), 전공관련 활동경험, 비전공부문에선 봉사, 독서, 체험, 리더십 등 총 8가지 항목의 점수를 매겨 면접관끼리 서로 교차 검토하고 최고 및 최저 점수를 뺀 평균을 전형에 반영키로 했다.
특이한 점은 중학 저학년땐 성적이 낮았지만 꾸준히 상승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고, 입시에 매몰돼 대부분 꺼려하는 교내활동 경력을 리더십 점수로 인정하는 등 다면평가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또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한 찔끔 봉사보다는 '지속성'에 가점과 함께 참여 배경이 남다르거나 전공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등 '자기주도형'이력에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게 학교 측 방침이다.
김상만 시교육감은 "울산외고는 '사교육 없는 수월성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기본만 갖춰졌다면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인재를 뽑을 것"이라면서 "경험, 과정, 참여를 중시하는 만큼 다양한 인재가 입학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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