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기업형 수퍼마켓(SSM)과 지역 소상인 간 첫번째 합의가 이뤄져 이목을 끌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면에 입점 예정이었던 GS리테일社 'GS슈퍼 퇴계원점'과 이 지역 소상인 대표는 25일 경기도와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남양주시 등 중재단이 함께 한 가운데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는 경기도가 지난 8월 SSM과 지역 상인간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사전 조정 협의회'를 출범한 이후 자율 조정으로는 첫 번째 성과다.
합의안에는 SSM의 영업 시간을 일부 단축하는 한편, 지역 상권의 주력 판매 물품을 SSM에서 판매하지 않도록 판매 품목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역 상인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및 경영 컨설팅 등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SSM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토록 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양 측의 요구대로 세세한 합의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내용들이 담겼다"고 말했다.
SSM과 지역 상인들간의 갈등은 입점을 관철 시키려는 대기업과 이에 반대하는 소상인들과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양 당사자의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아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왔다.
현재 도내에는 GS슈퍼 퇴계원점 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용인 신봉점 입점을 놓고도 대기업과 지역 상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소상인과 소비자, 대형유통업체의 입지는 물론 지역발전에 한걸음 진일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상생발전의 첫 모델로 다른 지역의 사업조정대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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