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KIA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우승의 5대 조건을 두루 갖춘 팀이다. 우승의 5대 조건이란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어줄 에이스(로페즈 윤석민 구톰슨) ▲확실한 마무리투수(유동훈) ▲똘똘한 테이블세터(김원섭 이용규) ▲믿음직한 해결사(최희섭 김상현 나지완) ▲든든한 안방마님(김상훈) 등이다.
'에이스 오브 에이스' 로페즈는 정규시즌 14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책임졌다. 특히 22일 5차전에서는 완봉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시즌 막판 오른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윤석민은 2차전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뒀다. 사상 네 번째로 20세이브-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유동훈은 1,2차전 세이브에 이어 24일 7차전에서는 승리투수까지 됐다.
소리 없이 강한 구단 프런트도 숨은 주역
김원섭 이용규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도 정규시즌 못지않은 활약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나지심' 나지완은 7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6-5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에이스 포수' 김상훈은 영리한 볼 배합과 착실한 수비로 팀을 이끌었다.
프런트들의 공도 컸다. 2007년 말 프런트의 수장으로 부임한 김조호(51) KIA 단장은 '소리 없이 강한 프런트'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인화(人和)를 중시하는 김 단장은 늘 겸손한 자세와 소리 없는 지원으로 선수단의 뒤를 받쳤다. 김 단장은 "프런트는 지원과 운영을 책임지고 야구는 선수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선수단의 어머니 역할을 한 윤기두 운영팀장, 구단 사상 최다관중(58만2,005명) 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한 김경욱 마케팅팀장, 선수단과 언론 사이에서 가교가 된 노대권 홍보팀장, 후방에서 지원군을 자처한 류정철 지원팀장 등 나머지 프런트들도 12년 만의 정상복귀의 숨은 주역들이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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