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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불안 증폭/ "수능 코 앞인데…" 고3 교실 '마스크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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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불안 증폭/ "수능 코 앞인데…" 고3 교실 '마스크 수업'

입력
2009.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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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코앞인데 학교가 3일이나 휴업을 했어요. 마지막 정리도 해야 되고 공부할 건 태산인데,학교에 나오자니 신종플루가 옮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A고의 3학년생의 학부모는 한숨부터 쉬었다. 신종플루 감염환자수가 폭증하면서 전국 각급 학교와 학생들이 초비상이다. 각 학교는 자체적으로 감염예방활동을 펼쳐왔으나 속수무책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다음달 중순 수능시험 이후로 예정돼 있어 그 사이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경우 수능에까지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고양시 3개 보건소와 교육청에 따르면 덕양구에서는 25일 현재 1,042명의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는 덕양구 전체 확진 환자수 1,517명의 68%에 해당된다. 덕양구의 경우 지난 11일까지 학생 423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2주일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서울지역도 마찬가지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 하루에만 관내 유치원 및 초ㆍ중ㆍ고교에서 확진 774명, 의심 335명 등 모두 1,10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휴교(휴업)를 결정한 학교 수도 이달 12일 1개교, 13일 4개교, 14일 6개교, 20일 26개교, 21일 60개교, 22일 76개교 등으로 갈수록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학교들은 발열 검사, 손소독제 구비 등 예방책을 다각적으로 취하고 있으나 감염환자와 의심증세 환자가 꾸준하게 늘어나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환자가 99명이나 발생해 전면 휴교에 들어간 중랑구 B고교 이모 교장은 "교육청의 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등 관리를 아무리 철저히 해도 환자가 발생했다"고 하소연했다.

노원구 C고교는 학부모들의 요구로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 이화외고 등 일부 학교의 경우 학부모 등의 요구로 교사들이 신종플루 감염방지용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수업을 하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수능시험 당일에 신종플루에 감염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이 있으면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하는 한편 만약을 대비해 모든 시험장에 의료진을 배치할 계획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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