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독립을 열망하며 스스로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른 안중근의사의 대형 손도장과 안의사의 얼굴을 시민들의 손도장과 얼굴사진으로 재현한 걸개그림, 안의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사랑을 다짐하며 모인 청소년들의 1km 인간띠 잇기.
안중근의사가 의거 100년 만에 국민들 마음 속에 되살아났다. 시민들은 안의사 의거(1909년 10월26일) 100주년을 앞둔 주말과 휴일, 도심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그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25일 오전 서울도심 한복판인 세종로 KT빌딩과 문화관광부 건물 외벽에는 안중근 의사 대형 손도장(30m X 50m)과 얼굴(20m X 20m)이 내걸렸다. 대형 손도장은 시민 3만여명이 직접 찍은 손도장으로, 얼굴은 시민 6,000여 명의 얼굴 사진을 모아 모자이크로 표현했다.
안중근의사의 손을 완성하기 위한 '대한민국 손도장 프로젝트'는 6월 3일~9월 27일 6개 광역시는 물론, 일본 도쿄와 중국 다이롄 등을 돌면서 진행됐다. 얼굴과 손 걸개그림은 내달 8일까지 전시된 뒤 안중근 기념관에 기증된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는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청소년 나라사랑 인간띠 잇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의거 기념일인 10월 26일을 상징하기 위해 서울시내 20여개 중ㆍ고교 학생 1,02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안중근의사 손도장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둘레 1,026m의 인간띠를 만든 뒤 안의사의 독립정신을 기리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광복회는 국내와 미국, 중국에 살고 있는 안의사 후손 초청행사를 25~27일 연다. 또 중국 다이롄, 하얼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등 안의사 사적지 탐방 행사도 이 기간에 열린다.
의거 100주년 당일인 26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안중근의사 유묵 특별전이 개막돼 내년 1월 24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에서는 안의사의 유묵과 유품, 사진 등 100여 점이 공개된다. 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안의사의 하얼빈 의거 현장을 재현한 '특별기획전'이 상설돼 그의 조국독립에 대한 열망을 영원히 기리게 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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