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3국에서 남측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묘향산 유원지 시찰에 수행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 소식과 함께 수행자 명단을 전하면서 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 최태복ㆍ김기남 노동당 비서, 장성택ㆍ박남기 당 부장, 현철해ㆍ리명수 군 대장 등만 거론하고 김양건 부장의 동행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김 부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 위원장의 지방 시찰 보도는 통상 시찰이 끝나고 하루 또는 이틀 뒤 이뤄진다.
북한의 대남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을 통해 평양으로 귀환, 남북정상회담 추진 등에 대한 남북 접촉 결과를 정리한 뒤 평안북도로 이동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직접 대면보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앞서 이날 오전 6시께 김정일 위원장이 자강도 희천 시내 경제시설을 둘러봤다고 보도, 김 부장이 희천시에서부터 김 위원장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남북 접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김 부장의 보고내용과 김 위원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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