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신종 플루(H1N1) 확산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신종 플루 방지와 치료에 장애가 되는 병원 규제법률 등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비상사태 선포문에 서명했으며,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복지부(HHS) 장관에게 신종플루 치료와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과 의사들에 대한 각종 정부 규제를 무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레이드 셜린 백악관 대변인은 "신종 플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지역사회와 의료 기관이 앞으로 닥칠 사태에 대비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향후 미국 병원들은 병원 외부지역에서 임시 클리닉과 병상 설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환자 신원 확인 절차는 간소화된다. 임시 클리닉 설치에는 정부가 자금지원도 하게 된다.
미국 내 신종 플루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1,000명을 넘어섰고, 이중 약 100명이 아동이었다. 또 전체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자가 수백 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지만 바이러스 테스트가 모두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된 집계는 작성되지 않고 있다. 백신 물량이 부족, 당초 목표의 10분의 1 정도만 백신 접종이 되고 있다.
미국은 앞서 4월 26일 신종 플루 대처를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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