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 ." 로마제국>
_ 왜 이 책을?
"<88만원 세대>로 시작한 나의 한국경제 대안시리즈 12권 대장정(현재 6권까지 출간)은 아시작 아시모프가 쓴 <파운데이션> 의 구조를 차용했다. <파운데이션> 의 원형이 바로 <로마제국 쇠망사> 다.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등 많은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요즘 슬럼프에 빠진 터라 본질을 돌이켜보고자 중학교 때 읽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 책을 다시 펼쳤다." 로마인> 로마제국>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
_ 이 책의 좋은 점은?
"내용이 흥미롭고 문장도 훌륭하다. 역사책인 동시에 문학적으로도 원형이 된다. 신학으로 만물을 설명하려 했던 과거 통념을 깨고, 처음으로 인간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터라 더 의미있는 책이다. 한 문제를 하나의 분석틀로 서술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5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왜 로마는 망했는가'를 성찰하는 것으로 일관하는 점이 놀랍다."
_ 인상적인 대목은?
"도입부다. 긴 로마사를 다루려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마치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자'는 인본주의에 입각한 인권선언을 닮았다. 당시 정치나 철학에는 이 사상이 반영된 바 있지만 역사 분야에서는 에드워드 기번이 처음이었다."
_ 추천한다면?
"중고생에게 권한다. 이 때는 우주처럼 스케일이 큰 작품을 접해야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로마사는 길이도 길고, 공간도 광대하지 않나. 체계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옛날에 쓰여진 책이지만 분명 재미있다. 지금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중고생 필독서로 많이 읽히고 있다."
< 로마제국 쇠망사 >는 _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1737~1794)이 1776년부터 12년에 걸쳐 총 6권으로 써낸 로마사의 고전. 로마제국이 쇠퇴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기술한 명저로 꼽힌다. 송은주 등 옮김. 민음사ㆍ전 5권ㆍ각 2만5,000~3만원.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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