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병원 등 서울 지역 대형병원 16곳이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총 220억원이 넘는 주차장 영업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실이나 1등실에 한해 주차료 일부를 감면해 주는 병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입원환자 보호자에게도 일반인과 동일한 요금의 주차료를 징수해 '주차장 장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원희목(한나라당) 의원이 23일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종합전문 병원 16곳이 주차장 영업으로 거둔 수입은 지난 한 해만 169억원이었다. 올 4월까지 넉 달 동안 걷어들인 54억 6,000만원을 더하면 16개월간 올린 수입이 223억3,400만원이나 된다.
서울아산병원이 45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의료원 37억3,000만원, 삼성서울병원 30억5,000만원, 서울대병원 24억1,500만원, 서울성모병원 16억원 등 순이었다. 가장 수입이 적은 병원은 중앙대병원으로 4,200만원이었다.
특실이나 1인실에 한해 주차료 일부를 감면해주거나 정액권의 형태로 주차료 부담을 약간 줄여준 병원도 있었으나, 일부에 그쳤다. 상계백병원, 인제대서울백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순천향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은 1인실 보호자에 한해 무료 주차를 시행하고 있고,
서울대병원은 특실과 1인실만 1일 4시간 무료, 연세의료원은 1일 1회 1시간 무료였다. 나머지 환자 보호자는 일반주차요금을 적용 받았다.
정액의 형태로 일부 주차료를 감면해주고 있는 병원은 서울아산ㆍ서울성모ㆍ삼성서울ㆍ강북삼성병원(1일 1만원), 강남세브란스ㆍ고대안암ㆍ중앙대병원(1일 2만원), 경희대의료원(1일 1만1,000원), 한양대병원(5일 3만5,000원), 이대목동병원(3일 2만원) 등이었다.
원 의원은 "대형병원들이 돈벌이에 급급하고 있다"며 "보호자 1인 만이라도 입원기간 무료주차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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