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물밑 접촉이 제3국에서 진행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요즘 우리 정부와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물밑에서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회담만을 위한 회담은 별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정상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면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북한도 북핵 포기 노력 등 자세를 전환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남측 고위 관계자가 중국 또는 싱가포르에서 접촉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양건 부장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서우두 공항에 나타난 뒤 20일 같은 공항을통해 북한으로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5박6일 동안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자, 그 기간에 김 부장이 남측 고위관계자와 극비 접촉을 했을 것이란 관측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김양건 부장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남측 통일 분야 고위 관계자가 접촉했다고 이날 KBS가 보도했다. KBS는 이어 "김 부장은 원동연 아태평화위 실장을 동행해서 남측 관계자와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회담 장소와 북핵 포기 문제 등을 둘러싼 견해 차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북간의 싱가포르 접촉설에 대해 청와대와 통일부, 국정원 관계자 등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런 일은 비밀리에 진행되기에 알 수도 없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제기됐던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김 부장 접촉설 때와는 달리 정부의 부인 강도가 약해 뭔가 일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 정부 관계자와 김 부장이 만났는지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 않았으나 여권 관계자는 "양측이 만났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도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하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 우선 해결을 주장하는 남측과 대북 지원을 요구하는 북측 입장이 접점을 찾기 힘들어 곧바로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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