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낸 현대차가 공격경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환율 하락과 세계 각국의 자동차 세제 지원이 중단됨에도 불구하고 4분기 판매 목표치를 높여 잡고 글로벌5 진입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해 3분기 매출 8조984억원, 영업이익 5,868억원, 당기순이익 9,7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8%, 461.5% 증가했으며, 269.8% 늘어난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 내수 17만5,543대, 수출 23만9,347대로 총 41만4,89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내수는 44.2%, 수출은 25.6% 늘어난 것으로, 전체적으로도 32.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까지 내수 11조1,397억원, 수출 11조706억으로 매출 22조2,103억원과 영업이익 1조3,978억원, 당기순이익 2조160억원을 나타냈다. 3분기까지의 누계 내수 판매는 49만182대로, 지난해보다 11.3% 늘어났으나, 수출은 64만4천186대로 17.4%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113만4천368대로 7.1%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은 신차 효과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제 감면 등이 작용했으며, 수출 감소는 유럽지역 선적 감소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세계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분기 보다 오히려 0.3% 상승 5.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에 3분기보다 더 좋은 판매실적을 거둬 연간으로는 작년에 비해 10% 늘어난 305만대를 해외 시장에서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하락과 수출 대상국 정부의 자동차 세제 지원 중단 등 악조건이 예상되지만 4분기에도 공격경영으로 판매 신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정태환 재경본부장은 이날 "4분기에는 국내 생산분 45만대, 해외 생산분 38만6,000대 등 8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해외판매 305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같은 목표치의 근거로 점차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대차는 내년 유럽 시장은 10%정도 수요가 줄더라도 북미(17%), 중국(10%) 및 인도 호주 등의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한편, 급등 조짐인 환율과 관련 현대차는 내년 사업계획을 원달러 환율 1,100원 정도의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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