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을 순방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후 마지막 방문국인 태국 방콕에 도착한 뒤 곧바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후아힌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후아힌 공항에서 열린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2박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24일 후아힌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 국제 경제위기 대응 및 에너지 안보와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동아시아 전체 차원의 방안을 논의한다. 아세안+3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식량안보 및 바이오 에너지 개발 협력에 대한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제주도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후속 조치가 충실이 이행되고 있음을 설명하고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바탕으로 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25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 세계 경제위기 극복, 기후 변화 및 신종 인플루엔자 대응, 역내 재난관리 강화, 인적 자원 개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귀국한다.
태국 도착에 앞서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캄보디아에서 훈센 총리 내외와 함께 프놈펜을 떠나 북서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시엠립에 있는 세계적 유적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을 시찰했다.
이 대통령과 훈센 총리는 사원 시찰 후 오찬을 함께하면서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우리 정부의 시엠립 우회도로 확장 지원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훈센 총리는 한국 정부가 우회도로 건설 등을 통해 앙코르와트 유적 보존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고, 이 대통령은 인류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초 앙코르와트 방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훈센 총리의 시찰 권유를 받아들여 한국을 출발하기 직전에 시찰 일정을 포함시켰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캄보디아 관광객 숫자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인들에게 미칠 홍보 효과를 고려해 이 대통령의 앙코르와트 사찰 방문을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후아힌ㆍ프놈펜=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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