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8 재보선의 승패 기준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매직넘버는 '3'이다. 여야 모두 섣불리 3승을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내심 3승 고지를 달성하기 위해 막바지에 신발끈을 바짝 조여 매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선 다섯 곳 중 일단 두 곳의 승리를 반드시 일궈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승을 거둘 경우 '전체적 승리'까지는 아니라도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에서 평년작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2승+α'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23일 5곳의 판세와 관련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은 '우세', 경기 수원 장안과 충북 증평ㆍ진천ㆍ음성ㆍ괴산은 '백중 경합' 또는 '백중 열세', 경기 안산 상록을은 '열세'로 분석했다. 초반의 판세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분석이다.
특히 그간 우세 지역으로 봤던 수원이 경합지역으로 변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텃밭인 양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조금씩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판단이어서 한층 신경을 쓰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가 조금 우세하다고 보는 지역은 한 곳이고, 나머지는 다 백중이거나 열세"라며 매우 방어적인 판세 분석을 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기간 수원, 충북, 양산 등 3곳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강릉과 양산은 반드시 이기고 수도권과 충북 세 곳 중 한 곳만 건져도 선전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내심 3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2승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판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3승 달성도 자신할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선거의 지역 분포에 따르면 3승이면 '중원'을 모두 이기는 '분명한 승리'라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안산과 충북은 '우세', 수원은 '백중 경합', 양산은 '백중 열세'로 분석하고 있다. 강릉은 야권 후보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열세'를 인정한다. 민주당은 특히 초반 열세였던 수원 장안과 양산에서 민주당 후보의 약진세가 뚜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원 장안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의 지원 사격이 효력을 발휘해 한나라당과 거의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고, 양산에서도 지지세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영민 대변인은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공히 국정감사가 끝나는 주말을 기해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 선거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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