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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신인류 넷세대가 미래를 이끈다

입력
2009.10.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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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탭스콧 지음ㆍ이진원 옮김/비즈니스북스 발행ㆍ632쪽ㆍ2만5,000원

캐나다 토론토대학 로트먼 경영대학원 초빙교수로 있는 비즈니스 전문가 돈 탭스콧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젊은이들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혹은 '넷세대'로 부른다. 이 명칭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확실히 디지털 세대는 그렇지 않은 세대와 생각과 생활이 다르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는 넷세대의 경쾌함과 자유로움은 인정하면서도, 윤리의식이 떨어지고 컴퓨터와 인터넷에 중독돼 있으며 이기적이고 즐거움에만 탐닉한다며 그들에 대해 다소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탭스콧이 영국, 스페인, 멕시코, 일본, 중국 등 12개국의 넷세대와 미국, 캐나다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 등 1만 여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쓴 <디지털 네이티브> 는 넷세대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그들에게 드리운 부정적 인식을 지우려는 책이다.

탭스콧이 규정한 넷세대는 1977~97년 태어나 어려서부터 디지털을 접하고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세대로 상당수는 이미 성인이 됐다. 저자에 따르면 따로 배우지 않고도 디지털 기술에 능한 이들은 ▦자유를 원하고 ▦개성을 강조하며 ▦놀이하듯 즐겁게 일하고 ▦빠른 스피드를 요구한다.

저자는 또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사회 네트워크를 갖추고 열린 소통을 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토론에 적극적이며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촛불집회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서 확인됐듯 기성정치를 혐오하면서도 자신들의 가치와 부합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기업에는 투명한 행동윤리와 민주적 지배구조를 요구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을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로 추어올린다.

하지만 디지털 문화의 부작용을 많이 보아 온 기성세대는 이들을 인터넷 중독자 혹은 응석받이 정도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저자처럼 넷세대를 좋게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넷세대 찬양서로 읽을 게 아니라, 젊은이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들의 잠재적인 힘에 주목하며 그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되도록 하자는 뜻으로 읽는 게 좋겠다.

그건 넓게 보면 저자도 마찬가지다. 탭스콧은 미래는 우연히 주어지는 게 아니라 넷세대에 의해 창조되기 때문에 그들이 성공하면 기성세대 역시 더 좋은 세계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넷세대를 꺾어 누를 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그들에게 운명을 채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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