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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세계 메이저 차업체들이 인도로 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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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세계 메이저 차업체들이 인도로 가는 까닭

입력
2009.10.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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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 업체인 닛산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공업의 심장으로 불리는 남부 첸나이에 1000㏄이하 소형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금융위기를 맞아 투자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기도 전인 올해 5월 닛산은 4억달러의 시설투자를 최종 결정했다. 세계경기 침체 상황을 이기는 방법은 신흥국에 소형차로 공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 최적지로 인도를 선택한 것이다.

닛산은 현재 영국에 있던 마이크라(일본 판매명 마치)의 생산라인을 통째로 인도로 옮기고 있다. 닛산은 이외에 추가로 4개의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세계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인도로 몰려가고 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일본의 닛산과 도요타 등이 설비투자와 증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도 일단 현재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기존 첸나이 1, 2공장을 풀가동하고, 2011년 이후 신규공장 설립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일본의 닛산 외에 세계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2010년부터 신형 소형차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상용차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길 계획이다. 미국의 포드, GM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왜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인도 투자에 나서는 것일까. 인도가 ▦성장일로의 내수시장 ▦저렴한 생산비용 ▦제3국으로의 수출 용이 등 3박자를 갖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1,000㏄ 소형차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도가 소형차 생산기지로 각광 받는 기본 바탕은 탄탄한 내수. 11억 인구의 인도는 연간 20만루피(약500만원) 이상을 버는 중산층이 2002년 1,155만 세대에서 내년엔 3,225만 세대로 3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승용차 판매세도 향후 연 평균 12%의 성장세를 유지, 내수 규모가 2008년 189만 대에서 2014년에는 375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무기는 저임금. 인도에서 근무경력 2~3년차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4,500루피(약11만원) 수준으로 중국보다 낮은 편이다. 미국과 유럽 인건비의 10%에도 못 미친다.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2,000달러짜리 세계 최저가 자동차 '나노'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낮은 생산비용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환경 때문이다.

중국과 달리 자동차시장의 규제장벽이 낮은 것도 강점이다. 인도는 해외업체들이 공장을 세울 때 현지업체와 의무적으로 합작할 필요가 없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투자를 강력 추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달리 수익을 나누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큰 유인책"이라고 말했다.

또 지리적으로 유럽, 동남아로의 수출에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메이드인 인디아 현대차 30만대를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미 인도에서 60만대 생산능력의 공장을 가동중인 현대차는 2011께 증설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5,000달러 미만의 전략 차종 개발에 들어갔는데 생산지는 인도가 유력하다"며 "구체적인 투자시점은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를 보고 2011년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저가차)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가격과 비용을 낮추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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