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35ㆍ인천 전자랜드)과 이승준(31ㆍ서울 삼성)의 빅맨 대결로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23일 삼성-전자랜드전.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두 빅맨의 첫 맞대결을 주목하는 농구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이승준은 종아리에 경미한 타박상을 입어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강팀에는 언제나 스타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든든한 후보선수가 있게 마련. 이날의 주인공은 삼성의 백업 포워드 김동욱(19점ㆍ3점슛 2개)이었다.
김동욱은 온 몸을 던져 서장훈을 막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쿼터 초반 깨끗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연 김동욱은 승부처였던 3쿼터 막판 3점포 1개 포함, 9점을 몰아넣으며 76-6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김동욱의 깜짝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87-84 신승을 거두며 잠실 홈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쿼터까지 76-66으로 넉넉히 앞서던 삼성은 4쿼터 초반 전자랜드 아말 맥카스킬(16점), 이한권(7점) 등에게 연속 실점을 하며 경기 종료 6분08초를 남기고 78-7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83-81로 힘겨운 리드를 지키던 삼성은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테렌스 레더(28점 10리바운드)의 중거리포가 그물을 가르며 4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부산에서는 홈팀 KT가 32점을 합작한 송영진(16점 6리바운드)과 김도수(16점)의 활약을 앞세워 약체 대구 오리온스를 99-87로 완파했다. 한편 오리온스는 전력 평준화를 구실로 18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김승현(31)의 징계 완화를 이사회 안건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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