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07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하이닉스는 3분기에 매출 2조1,180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2,1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이닉스의 적자 탈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에 따르면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도 늘어났다. 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D램은 3분기에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26%,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2% 늘었다. 낸드플래시 역시 3분기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4% 늘었고,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5% 증가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미세 공정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DDR3 등 기술경쟁력 있는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미세 공정 기술을 적용한 54나노 D램 생산비중을 현재 45%에서 연말까지 60%로 끌어올리고, 연말에 44나노 D램도 양산하겠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연내 32나노 제품을 개발하고, 내년초부터 양산을 시작해 선두 업체와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기업 가치를 높여 매각에 긍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난야 등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3분기에도 적자 상태이며 일본 엘피다의 영업이익률이 0.5%에 머무는 등 외국 반도체 업체들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하이닉스의 선전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으로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주가에 선 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매각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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