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 어느덧 15년이 흘러 은퇴를 앞둔 고참이 된 박찬호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박찬호의 소속팀인 필라델피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A 다저스를 10-4로 완파하고 최종전적 4승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오른 필라델피아는 오는 29일부터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간의 아메리칸리그 챔프전 승자와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를 벌인다. 3승1패로 앞서있는 양키스와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통산 7번째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필라델피아는 1980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째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한다.
94년 데뷔한 박찬호는 16번째 시즌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에서 투구를 펼치게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소속이던 2006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나갔고, 지난해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했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은 한 번도 없었다.
박찬호는 이날 8-3으로 앞서던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실점을 허용했다. 7회는 퍼펙트로 막았지만 8회 연속 2안타를 맞고 라이언 매드슨으로 교체됐다. 매드슨이 볼넷과 안타를 내주면서 박찬호의 실점이 됐다. 필라델피아는 제이슨 워스가 2개의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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