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저연령층 가구의 상대 빈곤율이 환란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학교를 다니지 못한 무학력자 가구의 빈곤율 역시 10년 래 가장 높았다.
23일 조세연구원 성명재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소득분배동향 고찰'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대빈곤율은 환란 당시인 1998년 정점(14.8%)을 찍은 뒤 2001년 5.3%로 낮아졌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8.5%까지 높아졌다. 2006년 8.6%보다는 다소 낮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빈곤율은 중위소득(소득이 높은 순으로 일렬로 나열했을 때 정 가운데 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이나 20대 초반의 저연령층이 가구주인 가구, 그리고 학교를 아예 다니지 못한 무학력자가 가구주인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환란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구주가 여성인 가구의 지난해 빈곤율은 17.0%로 1998년(31.0%)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남성 가구 빈곤율(6.6%)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가구주가 20~25세의 저연령층인 가구 역시 지난해 빈곤율이 20.6%로 환란 당시인 1998년(2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무학력자 가구의 빈곤율은 무려 47.6%로 대졸자 가구(2.9%), 대학원졸업자 가구(1.4%) 등과는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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