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단풍과 사각거리는 낙엽의 계절, 가을.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까운 서울 도심의 단풍거리와 낙엽거리를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겨보자.
서울시는 22일 시내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단풍과 낙엽의 거리' 73곳을 선정, 발표했다. 시는 이 곳 낙엽을 내달 하순까지 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늦게 단풍이 들어 이달 중순 북한산에 첫 단풍이 들었다"며 "서울 도심의 단풍은 내달 초순~중순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1,300여그루의 버짐나무가 만들어내는 8.6km의 단풍터널이 장관인 화랑로(노원구 태릉입구~삼육대). 3시간여 걷다 보면 분위기 있는 찻집도 반기고, 산책공간은 물론 자전거도로까지 마련돼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수림대가 가장 울창한 길은 송정제방길(성동구~군자교)이다. 3.2km 구간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등 5만9,000그루가 가을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일품이다.
예술품까지 함께 감상하려면 삼첨동길을 걸어보자. 동십자각에서 출발할 경우 경복궁쪽 길보다 경복궁 맞은편 길이 좋다. 가을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들이 청와대길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연인과 함께 걸을 거라면 덕수궁길(태평로2가~신문로1가)이 좋다. 은행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가로수가 잘 어우러져 고궁이 자아내는 품격있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고운 자태를 뽐내는 워커힐길도 단풍을 구경하기엔 제격이다.
이밖에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지하철 서울대입구역까지 구간은 도심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단풍과 은행나무가 길가를 빼곡히 메운 강남구 도산대로에서 압구정로까지의 가로수길도 운치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http://greencity.seoul.go.kr)를 방문하면, 73개 거리의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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