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사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1일 학교 서열화 및 해석 왜곡 등 논란을 빚고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공개 문제와 관련, "(정부 차원에서)수능성적을 분석해 공개하되, 학교별 공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능 성적 공개 논란 이후 교과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이는 일부 정치인 및 언론 주도로 공개된 2005~2009학년도 5년간 수능 성적 분석 결과가학교별 성적 고저(高低) 등 단순 서열화 정보만 담겨 있어 문제가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향후 불필요한 논란과 학부모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능 성적을 자체 분석해 내놓겠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2면
안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교과부가 수능 성적을 여러 형태로 입체적으로 분석한 뒤 공개해 학부모까지 볼 수 있도록 하겠으며, 2010학년도 수능 성적 결과도 공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석 결과 성적이 낮은 학교는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좋은 교사, 좋은 시설, 좋은 교재를 지급해 잘하는 학교를 쫓아가게 하갰다"고 덧붙였다. 수능 성적이 뒤쳐지는 것으로 확인된 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안 장관은 이어 "(일부 정치인이)수능 원자료를 역추적해 학교 이름이 나오게 하는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 수능 자료 저장 관련 시스템을 개선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교과부는 최근 수능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과 외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 연구진을 구성해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최근 5년 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연내에 내놓는 한편 올해 수능도 결과가 나오는대로 분석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공개된 수능 성적 결과는 왜곡될 소지가 많다는 게 정부 판단"이라며 "학교 운영 형태나 지역환경, 재정자립도, 평준화 여부, 가정환경 등 성적에 미치는 요인을 복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이와함께 외국어고 문제에 대해 "외고 개선방안은 연말까지 마련하겠으며, 빨라야 2011학년도 입학생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등의 외고의 자율형사립고(자율고) 전환 요구는 현실적으로 힘들며, 외고 개선 방안이 나오더라도 충분한 여론 수렴후 시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진각 교육전문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