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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VS 아마존 - 온라인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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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VS 아마존 - 온라인서 붙었다

입력
2009.10.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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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와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이 온라인에서 크게 맞붙었다. 인기 신간서적을 판매하면서 반값 이하의 출혈 인하경쟁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최대 쇼핑철인 연말을 앞두고 두 공룡 유통업체가 기선제압용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상 인기서적의 양장본 가격은 30~35달러. 월마트가 지난 15일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등 인기작가의 출간예정 신간 양장본 10종을 60~70% 할인한 10달러에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하자 불과 몇 시간 뒤 아마존도 10달러에 내놓았다. 그러자 월마트는 다음날 오전 9달러로 추가 인하했고, 아마존이 같은 가격으로 쫓아오자 오후에 8.99달러로 또 내리는 등 월마트가 아마존의 고유 영업영역인 온라인 서적시장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스티븐 킹의 신간 <돔 아래서> 는 정가가 35달러로, 할인점이 판매하는 반값 할인 기준으로도 권당 7~7.5달러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이라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이러다 보니 시어스, 타깃 등 다른 백화ㆍ할인점도 어쩔 수 없이 이번 주부터 책 가격인하에 따라 나서고 있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경쟁은 서적분야뿐이 아니다. 아마존의 무료배송 프로그램에 대항, 월마트는 다량구매 시 97센트 배송전략을 내놓았고, 지역 월마트점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온라인 고객에게는 무료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후발주자인 월마트는 제3의 인터넷 할인몰의 판매상품까지 자사 온라인에서 취급하는 등 판매물품 수에서도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통업계 고질라와 킹콩의 대결에서 책 인하경쟁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양측은 판매ㆍ배송전략을 서로 모방하는 등 연말 시즌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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