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약체로 꼽힌 오리온스가 '대어'를 낚으며 첫 승을 챙겼다.
오리온스는 2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정규시즌 삼성전서 85-80으로 이겼다. 삼성은 KCC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혀 온 강팀. 2002~03시즌부터 7시즌 연속 6강 진출에, 2005~06시즌에는 4연승으로 퍼펙트(4승무패) 우승을 일군 팀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든 삼성은 올시즌 귀화 혼혈선수 이승준의 가세로 파워포인트 고민도 해결했다.
하지만 잇따른 주전들의 퇴장에 하릴없이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1쿼터 시작부터 여유 있게 앞서나간 삼성은 3쿼터 막판 위기를 맞았다. 이승준(12점 5리바운드)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시름에 빠졌다. 급기야 4쿼터 초반 특급 용병 테렌스 레더(13점 7리바운드) 역시 5반칙으로 코트를 비우면서 승부의 추는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스는 허버트 힐이 25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한 데다 오용준(16점 2리바운드)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적재적소에 림을 가르면서 개막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홈경기 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이면계약 문제로 18경기 출전 정지를 받으면서 시작부터 꼬인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를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반면 삼성은 1승 뒤 1패를 떠안았다.
안양에서는 KT&G가 연장 접전 끝에 95-91로 전자랜드를 물리쳤다. KT&G는 1승1패, 전자랜드는 1승2패가 됐다. 한편 모비스는 용병 압둘라히 쿠소를 애런 헤인즈로 교체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삼성 소속으로 정규시즌 평균 15.1점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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