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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 황정음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해 본 건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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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 황정음 "태어나서 이렇게 열심히 해 본 건 처음이에요"

입력
2009.10.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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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던 시절, "다들, 왜 저렇게 열심히 하지? 대충해도 될 텐데"라고 생각했다. 근데 달라졌다. 태어나 이렇게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너무 재미있어서다. 그래서 마냥 행복하단다. 7년간 무용을 한 탓인지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는 체력에 밤샘 촬영도 끄덕 없다. 그래도 빡빡한 촬영 일정에 힘이 부칠 때면 "먹어야 돼, 그래야 살수 있어"라며 하루에 밥 다섯 끼를 챙겨 먹는다. '밥심'은 대단하다.

그 덕분에 요즘 "일도 많아졌고, 통장 잔고도 늘었다"며 배시시 웃는다. 하고 싶은 연기에 푹 빠져 또 "행복하다"는 스물다섯 살의 이 아가씨.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대책없는 대학생 과외선생님으로 한껏 물오른 코믹 연기를 펼치는 황정음을 최근 만났다.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예상은 빗나갔다. "에이~, 더 잘돼야죠. 이제 한 걸음을 뗀 것 같아요. 김병욱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줘서 모든 사람들한테 제 모습이 다시 비춰졌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첫 시트콤 도전, 만만치 않단다. 황정음은 "정극보다 몇 배나 힘든 것 같다"고 했다. 연기가 자연스럽다고 하자 "어색하다"고 받아친다. "저기서 왜 저렇게 했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고요. 연기는 답이 없어서 너무 어려워요." 이순재, 정보석, 오현경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하는 것도 꿈만 같은데 시청률도 2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니 촬영장 분위기도 덩달아 좋을 수밖에. "다들 너무 열심히들 하세요. 30분 전에 꼭 오시는 이순재 선배님 같은 분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감독님도 집에 거의 못 들어가시는데 (제가) 열심히 안 할 수가 있나요."

황정음은 극중 '떡 실신녀'로 화제가 됐다. 만취해 온 몸에 미역을 감은 채 해변에서 쓰러져 있다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술에 취해 잠이 든 장면을 찍는데 동네 주민들이 다 나와서 보고 있었다"면서 "짠 바닷물과 심지어 모래까지 눈에 들어왔는데도 너무 창피해 3시간 촬영 내내 눈을 못 떴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MBC 리얼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우결) 코너에서 실제 연인 김용준(SG워너비)과 촬영 겸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하이킥'에 캐스팅된 것도 우결 때문이다. "감독님은 그 전까지 절 전혀 몰랐대요. 근데 우결을 보시고는 '아! 쟤다' 하고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주셨죠. 당장 갔죠. 기회는 쉽게 오지 않잖아요."

중3때 길거리 캐스팅된 황정음은 2002년 그룹 '슈가'로 데뷔했지만 2004년 재계약을 하지 않고 가수 활동을 접었다. "연예인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쉬는 동안 무용을 계속해온 친구들이 부러워 연예인이 된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반응은 싸늘했다.

드라마 '겨울새' '에덴의 동쪽' 등에 출연했지만 부정확한 발음과 솔직한 성격 탓에 인기는커녕, 안티 팬만 점점 늘어났다. "연기자에게 '연기 못 한다'고 할 때가 가장 속 상했죠. 창피하기도 하고요. 근데 성격이 원체 그런(안티) 걸 잘 신경 쓰는 편이 아니에요." 늘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이달 말 런칭하는 화장품 사업과 청바지 모델, CF촬영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황정음. "죽을 때까지 연기를 계속, 잘 하고 싶어요. 지금도 왕성한 연기 활동으로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이순재 선배님처럼요. 제목으로 꼭 뽑아 주세요."(웃음)

김종한 기자 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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