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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헐었던 돈의문 98년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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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헐었던 돈의문 98년만에 복원

입력
2009.10.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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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돈의문(敦義門ㆍ서대문)이 철거된 지 98년만인 2013년 복원된다. 돈의문은 일제강점기에 강제 철거된 이후 서울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미복원 상태이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발표, 서울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에 1,477억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돈의문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복원되는 돈의문은 폭과 높이가 각 12m로, 시는 "조선시대 지도와 일제강점기 지적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돈의문의 형태나 위치뿐 아니라 지형까지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인근 사유지 매입 등을 통해 총 1만6,666㎡ 규모의 역사문화공원도 조성, 돈의문 일대를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경교장, 홍난파 가옥 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서울의 역사문화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돈의문 주변의 시계를 확보하고 역사성을 재현하기 위해 충정로와 새문안길을 잇는 왕복 1차로, 길이 370m의 서대문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대신 지하도로나 우회도로 건설 등을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미복원 서울성곽 가운데, 인왕산 구간 835m와 남산 구간 753m, 옛 동대문운동장 주변 263m 등 7개 구간 2,175m를 2013년까지 복원하고, 이 가운데 성곽 단절 구간인 48곳 1,092m는 성곽 형태의 구름다리를 가설하거나 도로에 성곽을 형상화해 연결할 예정이다.

권혁소 서울시 문화국장은 "돈의문 복원이 완료되면 서울성곽을 북한산성, 종로구 홍지동 탕춘대성과 묶어 '조선왕조 도성방어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일괄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서울 성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도성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돈의문과 성곽 복원이 완료되면 서울은 명실상부한 '성곽수도'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돈의문

돈의문은 남쪽의 숭례문(崇禮門), 북쪽의 숙정문(肅靖門), 동쪽의 흥인지문(興仁之門)과 함께 서울 4대문 가운데 하나이다.

1396년(태조 5년) 서울성곽 축조 당시 건립됐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1711년(숙종 37년) 재건됐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전차 궤도 복원화 사업' 명분으로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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