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유행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예방접종을 앞두고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많다. 신종플루 자체가 올해 처음 발생한 질병인 데다 백신 개발이 서둘러 이루어져 임상시험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신종플루 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백신은 녹십자가 세계에서 8번째로 자체 개발ㆍ생산한 '그린플루-에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이 백신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 심사를 마치고 백신을 최종 허가했다.
녹십자가 지난달 7일부터 8주간 성인 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그린플루-에스는 만 18세~65세 성인에게 15㎍을 접종했을 때 항체생성율이 91.3%나 돼 기준치인 70%보다 훨씬 높았다. 만 65세 이상에서도 63.3%가 항체가 생겨 기준치 60%를 웃돌았다.
부작용은 46.2%에서 나타났으나, 주사부위 통증, 피로 등 경미한 부작용이 대부분으로 중대 이상약물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해외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부작용 발생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과거 계절독감 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했거나 계란 섭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경우에는 맞지 말고, 몸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접종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접종 6주 이내에 환자의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력약화와 마비를 일으키는 길랑-바레 증후군도 드물게 나타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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