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여사는 지난 6일 김 전 대통령 추모비 제막식 이후 모처럼 지방을 찾았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 마중 나온 권양숙 여사와 포옹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가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 여사는 묵념을 하는 도중 끝내 눈물을 흘렸고, 가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묵념한 뒤 이 여사는 권 여사의 손을 잡고 묘역과 사저 인근을 둘러봤다.
이날 방문에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내외, 윤철구 김대중 평화센터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봉하마을 측에선 한명숙 전 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이광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이번 방문은 권 여사가 봉하마을에서 직접 올라와 김 전 대통령의 빈소와 영결식에 참석, 조문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 계획됐다"며 "정치적 의미는 없는 방문으로 두 분의 순수한 뜻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여사는 이 여사에게 "먼 곳까지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사님이 기침으로 고생하시는 것 같은데 여기는 따뜻한 곳이라 계시다 보면 점차 나아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도 문 전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묘역 공원화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권 여사와 함께 사저에서 오찬을 마친 뒤 사저 앞에 새롭게 단장된 노 전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보고 마을을 떠났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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