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를 치료하려면 그동안 병변 크기와 정도에 관계없이 얼굴 전체를 치료해 왔다. 그래서 치료 레이저의 특성상 흉터 부위뿐 아니라 정상 피부까지 쪼여야 했다. 최근 이런 단점을 극복해 여드름 흉터만 타깃 치료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연세스타피부과 여드름흉터클리닉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피부과학회에서 여드름 흉터 부위만 집중 치료하는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치료는 여드름 흉터가 있는 부위만 목표로 해 그 부위만 집중 치료한다. 기본적으로 흉터 피부 부위에 수만 개의 점을 찍는 것처럼 레이저가 작용하고 그 점 주위에는 정상 피부가 남아 있도록 한다. 즉 여드름 흉터에 군데군데 레이저 빔을 쪼여 피부 조직을 자극, 정상 피부에서 새 살이 돋아나게 함으로써 흉터가 채워지게 하는 원리다.
정원순 원장은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를 이용한 여드름 흉터 타깃 치료는 기존 얼굴 전체를 치료하는 단점을 극복하려고 개발된 방법"이라며 "여드름 흉터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므로 흉터 개선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드름 흉터 병변만 치료하고 정상 부위는 손상을 최소화하는 타깃 치료는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라는 최신 레이저의 접목으로 가능해졌다. 기존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던 프락셀 레이저보다 촘촘하고 정밀한 레이저 조사(照射)가 가능해졌다. 또한 프락셀 레이저는 1,540nm 파장의 빛을 사용하지만 타깃 치료에 적용하는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는 1만600nm 파장의 빛을 사용, 물에 대한 흡수력을 높여 피부 자극을 크게 줄였다.
정 원장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여드름 흉터 치료의 대표 레이저인 프락셀 레이저가 한 번에 흉터 부위 20% 정도를 치료하는 반면,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는 한번에 80% 흉터 부위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발전된 치료 기술이다. 레이저 빔 조사량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치료 후 콜라겐이 50% 이상 높게 형성되고 피부 재생이 빠르게 되는 효과를 보인다.
실제 이 원장팀은 논문에서 프락셀 레이저와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를 여드름 흉터 대상군 8명의 얼굴 양쪽에 나눠 치료한 결과,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로 시술한 환자는 37.5%가 1회 치료로 50% 이상 개선된 반면, 프락셀 레이저로 시술한 환자는 12.5%만이 50% 이상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기존 치료와 비교할 때 흉터 개선에 울트라펄스 앙코르 레이저가 기존 레이저에 비해 3배 정도 나았다.
여드름 흉터 타깃 치료는 치료 당일부터 세안과 화장을 할 수 있고, 첫 치료 후 1, 2주일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난다. 첫 치료 후 2~4주일 간격으로 3~5회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프락셀 레이저보다 각질이 오래 남아 있다 제거되는 불편함이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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