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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주의 고수들 '가을의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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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주의 고수들 '가을의 협연'

입력
2009.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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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같은 연주에 듣는 사람이 먼저 숨 넘어갈 지 모른다. 그러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설혹 기교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들을지라도, 속주(速奏)는 언제든 사람을 매료시킨다. 속주의 고수들이 온다.

속주 악기로서 플루트의 매력을 한껏 펼쳐 보인 프랑스의 플루트 주자 패트릭 갈루아가 다시 왔다. 1995년, 2008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이다. 국내 초연되는 레토의 '프로메나디'를 비롯해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2번 D장조' 등 플루트의 기교가 맘껏 드러난 곡들을 연주한다.

갈루아의 속사포 연주에 한국의 플루트 주자 이지연이 화답한다. 평소 듣기 힘든 플루트 2중주곡인 도플러의 '안단테와 론도'.

이번 연주회에서 갈루아는 지휘자로서도 기량을 발휘해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3번 다단조'를 군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려준다. 11월 6일 오후 7시 30분 군포시문화예술회관, 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31)392-6429

기교파 피아니스트가 선호하는 리스트의 작품으로 2002년 첫 음반을 발표했던 박종훈은 이번에 리스트의 '초절 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회를 펼친다. 1837년 만들어진 이 작품을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콘서트에서 완주하기는 처음이다. 슈만이 "세상에서 그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10여명 정도뿐일 것"이라 해서 더욱 유명세를 탄 곡이다.

박종훈은 지난 해 자신이 만든 클래식ㆍ재즈 전문 레이블 '루비스폴카'를 통해 연주뿐 아니라 음반 기획에서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9월부터는 콘서트 '친절한 금희씨, 베토벤을 만나다'를 펼치는 것을 비롯해 KBS 1FM의 'FM 가정 음악'의 진행을 맡는 등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11월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80-5054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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