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일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 등을 순방하는 첫 일정으로 일본에 도착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이날 회담 서두부터 "미군 재편 과제를 진전시키고 싶다"며 일본 정부가 재협상 여부를 검토하는 후텐마(普天間) 미군비행장 이전 등을 미일 합의대로 이행해 주도록 요청했다. 게이츠 장관은 "현행 계획은 유일하게 실현가능한 것으로 미일 합의에 따라 착실하게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에 결론 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장관은 "미일 합의는 잘 알고 있지만 일본 국내 정치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곤란한 정치상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현 계획을 재검토한 뒤 결론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오카다 장관은 또 자위대 인도양 급유지원을 내년 1월 관련법 기한 이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직업훈련 등 민생지원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에 대해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는 일본이 결정할 문제"라며 자위대 철수를 받아들였다. 게이츠 장관은 21일 하토야마(鳩山) 총리,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성 장관과 회담한 뒤 한국으로 떠난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