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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도요타/ 4종 한국 상륙… 시장 선점 혼다와 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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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도요타/ 4종 한국 상륙… 시장 선점 혼다와 일전

입력
2009.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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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상륙, 수입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주목을 끄는 부분은 일본차 업체간의 경쟁. 이미 한국시장에 안착한 혼다에 도요타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20일 도요타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착륙하며 내놓은 차종은 정확하게 혼다의 주력 차종과 겹친다. 이에 따라 중형 세단에서 캠리 대 어코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RAV4 대 뉴 CR-V, 하이브리드에서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대 시빅 하이브리 간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일단, 4개 차종을 일시에 선보인 도요타의 초반 공세가 거세다. 캠리의 경우, 이미 사전예약이 이미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예약자들은 유학시절 캠리를 타본 경험이 있는 30, 40대 남성이 주류라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구매층을 어떻게 확대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혼다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혼다는 2008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간 1만대(1만2,356대) 벽을 넘어선 바 있다. 도요타가 캠리를 3,490만원에 내놓는다는 소식에 혼다는 최근 경쟁모델인 어코드 2.4를 3,590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가격에서 320만원을 내린 것이다. 양사의 가격 결정은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 ‘알티마’의 닛산까지 가세, 일본 중형차의 가격 인하 경쟁은 추가적으로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일본 중형차 간 경쟁으로 쏘나타로 대표되는 국내 중형차 시장 잠식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도요타가 세운 목표는 그리 높지 않다. 20일 국내 론칭행사에서 도요타의 후노 유키토시 부사장은 도요타의 내년 판매 목표는 월 700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일본차의 내수 시장 잠식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현실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수입차가 갖는 공급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본 업체들이 언제 서비스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하느냐가 대량 판매 전략으로의 전환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AV4 vs 뉴 CR-V

도요타가 내놓은 SUV RAV4는 혼다 CR-V가 한국에서의 성공에 고무돼 상륙한 차. 1994년 출시한 소형 SUV로 세계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하였으며, 2005년 3세대 모델을 내놨다. 4WD는 지형에 따라 구동력을 달리하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첨단 기술이 채용됐다. 2WD가 3,210만원, 4WD가 3,490만원이다. 전통적인 SUV 디자인으로 스페어 타이어가 후면에 달려있다.

혼다의 CR-V는 국내 시장에 정착한 대표적인 수입 SUV. 새로 선보인 뉴 CR-V는 방음 시스템과 서스팬션을 업그래이드, 정숙성과 주행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또 전고를 3㎝낮추는 등 저중심 설계로 여성 운전자에 대한 판승 편의도 고려했다. 이렇게 성능을 향상하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CR-V 4WD와 2WD 모델이 각각 3,910만원, 3,560만원 이었던 것에서 3,690만원과 3,390만원으로 인하됐다. 양자의 대결은 당분간 이미 시장을 선점한 혼다의 우세가 점쳐진다.

캠리 vs 어코드

캠리는 도요타의 글로벌 대중 브랜드 중형차다. 지난해까지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200만대가 넘게 팔린 월드 베스트셀링카다. 이번에 선보인 2010년 형 캠리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최상위 모델인 XLE 그레이드. DOHC VVT-i 엔진, 6단 자동변속기 등을 채용 175마력에 리터당 12㎞의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천연가죽 재질 시트,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 사양이다. 가격은 3,490만원.

어코드 역시 1976년에 출시된 이래 30여 년 동안 160개국에서 1,6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카. 2004년 5월 한국시장에 진출, 지난해 혼다를 수입차 시장 1위로 끌어올린 효자 차종이다. 2.4모델은 DOHC i-VTEC 엔진으로 180마력에 10.9㎞의 연비를 보이고 있다. 혼다는 최근 가격을 9.9%인하 3,590만원으로 기존 시장 수성에 안간힘이다. 혼다는 3.5 리터 모델도 450만 원 내린 4,090만원에 내놓고 있다.

당장은 새로 선보인 캠리가 우세하겠지만, 직접 타본 소비자의 평가가 나오는 내년 봄쯤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결과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프리우스 VS 시빅 하이브리드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차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7년 출시후 전세계에서 지난해까지 120만대 이상이 팔렸다. 이번에 선보인 프리우스는 3세대 모델. 1.8리터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한다. 국내 공인 연비가 리터당 29㎞가 넘는다. 차량가격은 3,790만원.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는 1339㏄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는데 연비는 리터당 23㎞가 조금 넘는다. 차량 가격은 3,780만원.

저속 단계에서 내연 기관의 도움 없이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프리우스의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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