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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달러 몰락? 대체통화 아직 없어 사라질 가능성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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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달러 몰락? 대체통화 아직 없어 사라질 가능성 적어

입력
2009.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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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게 '달러 약세'는 일시적으로 고통을 덜어주는 모르핀과 같다.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장 달러 가치 하락을 이끌어야 하지만, 대신 전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하락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독'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말로는 '강한 달러를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질적으론 달러 약세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고, 저금리 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달러의 명성은 예전 같지 않다. 중국과 러시아 등은 달러 기축통화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통화 시스템을 주창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일 달러를 쥐고 있는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석유 거래에 달러화 대신 새로운 공동 결제수단을 모색 중이다.

그렇다고 '달러 약세'가 '달러 몰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자 '달러는 약세일 뿐 사라지지 않는다'는 기사에서 "달러가 기축통화에서 갑자기 배제되고 달러 가치가 뚝 떨어지는 통화 위기의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달러의 변동성이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가 아직 등장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달러의 몰락이 온다 해도 꽤 먼 미래의 이야기이고, 적어도 완전히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전락하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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