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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화소 경쟁 접고 '감도' 전쟁…어둠을 벗긴다… 고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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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화소 경쟁 접고 '감도' 전쟁…어둠을 벗긴다… 고양이처럼!

입력
2009.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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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촬영이 취미인 직장인 김모(36)씨. 내달 출시를 앞둔 니콘‘D3S’를 구입키로 한 김씨는 우선 무거운 삼각대를 포기했다. D3S가 ISO 10만2,400이라는 고감도까지 지원하고 있어, 광량(光量)을 위해 삼각대를 쓸 필요가 없어졌다. 역시 광량 확보를 위해 구입했던 고가의 밝은 렌즈도 이번 기회에 처분키로 했다. 김씨는 “카메라가 고감도 ISO를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은 카메라 애호가들의 생활을 적지 않게 바꿔놓을 것”이라며 “아무리 어두운 곳이라고 해도 광량에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찍을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 업계에 감도(ISO) 경쟁이 뜨겁다. 한때 화소 경쟁에 주력했던 카메라 업계가 1,000만 화소 이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이제 감도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대형 사진을 인화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화소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도가 새로운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감도는 이미지 센서(필름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가 빛에 반응하는 민감도를 나타내는 용어. 디카에선 셔터스피드 및 조리개 등과 더불어 사진 촬영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디카에서 감도 값이 낮을수록 이미지 센서가 빛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카메라가 빛을 적게 흡수, 사진 선명도는 높아진다. 밝은 대낮이나 조명기구가 있을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면 유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감도 수치가 높아지면 이미지 센서가 빛에 민감해지면서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대신 사진에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최근 들어 높은 감도를 지원하면서도 노이즈는 최소화시킨 ‘고감도 저노이즈’ 디카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달 중순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전문가용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공개한 ‘D3S’(사진)는 이런 의미에서 ‘꿈의 카메라’로 불리고 있다. 최대 ISO 1만2,800까지 고감도를 지원하며, 소프트웨어적인 확장까지 더해지면 최대 ISO는 10만2,400까지 늘어난다. 이쯤 되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별도의 조명기구가 없이도 빠른 셔터 스피드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고감도에서도 노이즈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화상 처리 엔진인 ‘엑스피드’를 탑재, 상대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니콘은 이 제품의 전 기종인 ‘D3’에 카메라 사상 최초로 ISO 1만2,800을 구현시킨 데 이어, 이번에 10만단위의 ISO를 개발, 업계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캐논코리아도 9월 초 최대 확장 ISO를 1만2,800까지 높여 선보인 DSLR ‘EOS 7D’모델로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CMOS 센서’와 영상엔진인 ‘듀얼 디직4’를 내장시켜 고감도 촬영시에도 선명한 화질과 노이즈 제어 능력을 높였다. 캐논은 니콘과 영원한 라이벌 관계인 만큼 보다 고감도 ISO를 갖춘 카메라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코리아는 9월 중급형 카메라 A550에서 ISO 1만2,800를 구현해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메라의 성능이 업그레이드해져 웬만한 고감도로 찍은 사진이라도 컴퓨터(PC) 모니터로 감상하거나 인화시에도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며 “디지털 카메라 업계의 경쟁력 포인트가 과거 화소수에서 감도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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