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해법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정운찬 총리가 20일 고향인 충청 지역을 찾았다. 취임 이후 공식으로 지방 나들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열리는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충청도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정 총리는 "정성을 다해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대전 시민에게 깊이 감사한다"며"대전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리의 충청 방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세종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민심 살피기'차원으로 보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는 충청도민과 국가의 이익을 모두 생각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청권을 여러 차례 방문해 민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낮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 서민 30여명을 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6년간 제삿날과 명절을 빼고 밥(쌀밥)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며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막걸리를 따라 주며 '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해'를 축약한 "나가자"란 구호로 건배 제의를 했다.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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