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하는 5박 6일간의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박닌성 옌퐁현 1공업단지의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시찰한 뒤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국립대학을 방문, 하노이 소재 대학에서 한국어 및 한국학을 전공하는 40여명의 베트남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란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후 통역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베트남 대학생들은 주로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 비결과 베트남이 얻을 수 있는 교훈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어린 시절 고학을 했던 경험과 한국이 지금의 발전을 이루게 되기까지의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베트남 젊은이들 간의 상호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 양국 관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한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은 다른 나라와 다른 남다르고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한국은 진정으로 베트남의 도전을 돕고 싶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베트남 최대 방송사인 VTV는 이날 종합뉴스 시간에 이 대통령의 인터뷰를 전국에 방영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 녹화한 인터뷰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켜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응웬 밍 찌엣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고위급 전략 대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에는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기본합의서와 방송통신위원회와 베트남 정보통신부간 방송통신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동,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예방한 뒤 훈 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3일 태국 후아힌으로 옮겨 24∼25일 개최되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등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잇단 정상회의를 계기로 올해 초 천명한 '신(新) 아시아외교'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북핵 문제 공조와 기후변화 및 녹색성장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 뒤 25일 귀국한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출국 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09'를 참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하노이=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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