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촉진과 한식 세계화 전략을 통해 한껏 주목을 받고 있는 떡볶이가 마침내 중학교 교과서까지 실리게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학년도 중2 기술ㆍ가정 교과서에 떡볶이의 유래와 세계화 가능성, 다양한 떡볶이 조리법 등을 싣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도처에서 불고 있는 한식세계화 바람과 남아도는 쌀 문제를 감안하면 학교 교실에서 조리될 날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 교과서 출판사의 집필위원이 떡볶이를 교과서에 소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와 정부 차원에서 내용을 협의하고 자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검정 교과서는 떡볶이가 지금은 '분식점 메뉴'로 값싼 음식이지만 원래 궁중 음식에서 유래했으며, 고춧가루가 널리 보급된 1950년 이전에는 떡볶이의 양념이 지금의 불고기 양념과 비슷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게 된다.
아이디어를 낸 숭의여자대학 이애랑 교수는 "비빔밥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맛도 맛이지만 피자나 스파게티처럼 '그릇 하나'에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떡에 다양한 채소와 양념이 곁들여져 한 그릇에서 완성되는 떡볶이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이보고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올 3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09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에서는 채소와 소스로 기교를 부린 다양한 떡볶이들이 '간식'을 넘어 '식사'로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교수는 "떡볶이가 교과서에 실리게 되면 '떡볶이를 외국인 입맛에도 맞는 세계적 음식으로 변신시킬 조리법 찾기' 등의 수행평가 과제로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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