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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교육의 오스카상' 수상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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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교육의 오스카상' 수상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입력
2009.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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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원(MBA) 전문 교육기관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은 다른 MBA에서는 찾기 힘든 '특별한 강의'가 있다.

교수들이 수업 시작 전 5분 동안 '윤리 특강'을 하는 것이다. 교수가 자유롭게 선택하는 강의 소재는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윤리 특강은 모든 과목에 적용된다. 예외가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에 내용이 수록 된다.

최근에는 이런 '5분 미니 윤리 특강' 내용을 묶은 단행본이 발간되기도 했다. <재미있는 윤리경영 이야기> 가 책 제목이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은 "수강생 대부분이 경영 종사자들이기 때문에 윤리의식을 습관화하기 위한 특별한 방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2003년 문을 연 aSSIST는 윤리 및 사회책임경영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개교 당시부터 윤리ㆍ팀워크ㆍ스토리텔링ㆍ기술혁신 등 이른바 '4T 철학'에 토대를 두고 MBA과정 학생들에게 윤리경영과 사회책임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내에 윤리경영연구소를 따로 중 정도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국제적 공인기관인 미국 아스펜재단이 20일 aSSIST를 '글로벌 100' 대학원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영대학원으로는 처음이다.

'글로벌 100'은 경영대학원 쪽에서는 '윤리교육의 오스카상'으로 불릴만큼 권위를 자랑한다. 전 세계 대학의 정규과정 MBA를 대상으로 윤리 및 사회책임경영 교육 이행 정도를 현지 실사를 거치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심사 기간만 1년 반이며, 2년마다 순위를 발표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미시간대, UC버클리대 등 유수의 대학 MBA가 '글로벌 100'에 포함됐다.

aSSIST는 아스펜재단 평가에서 학생들에게 사회가치와 함께 환경 관련 과목에 대한 다양하고 획기적인 수업, 윤리 및 사회책임 커리큘럼 독창적 개발, 재학생 대상의 사회공익 봉사 및 사회책임 관련 현장학습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엔론 등 세계적 기업의 파산과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 과정에서 전통적인 MBA 교육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MBA 교육은 전문가로서의 오만과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을 퍼뜨리는데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부작용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익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파는 경영활동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보다는 겸손과 섬김, 나눔과 봉사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사회적 존경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 향후 MBA 교육도 이런 기조에 맞춰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한 최선의 수단이 윤리경영 교육 강화라고 믿고 있다. 국내 대학 대부분 학부에서 선택과목인 윤리경영 관련 과목도 필수로 변경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가 추구하는 MBA교육 지향점은 윤리 및 사회책임 경영교육 시스템 확대와 윤리적인 인재 양성이다.

"이른바 '윤리 지능'이 높은 조직일수록 임직원들의 업무몰입도가 높고 지속가능한 강한 조직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윤리 문화 역시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이며,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만 윤리 지능이 형성되고 윤리적 직관력도 생긴다는 부분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사진=김주영 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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